나의 이야기
벌초
석탈해
2011. 9. 9. 10:17
얼마전에 문중 묘에 벌초 했습니다.
문중 묘터는 먼저 돌아가시는 순서대로 써내려 갑니다.
먼저 돌아가시면 계급이 높은 셈입니다.
처음에는 좀 넓게 자리를 잡았지만 지금은 일정 규격내에서만 묘를 만들도록 정해두었습니다.
묘에서 내려다 보면 탁트인 동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저 바다 가운데 갯바위에는 등대불도 켜 두었습니다.
앞이 탁 트이고 시원해서 자리는 잘 잡은 것 같습니다.
묘들이 다 잔디가 잘 가꾸어진 것은 아닙니다.
윗대 묘 중에는 이런 묘들이 더 많습니다.
예취기로 깎아내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증조할아버지 형제가 11분입니다.
자손만 해도 다 세어 보지 않았지만 수백명이 됩니다.
객지로 떠난 후손들은 아무래도 관심이 적습니다.
고향을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매년 노고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일찍 온 추석때문에 더더욱 더운 날씨에 벌초하는라 땀 꽤나 흘렸습니다.
그래도 집안에 큰 어려움 없고 부모님 그 연세에 그 정도 건강이라도 유지하시고 ,
자식들 잘 자라는 것이 조상님들이 복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블벗님들...추석 가족과 더불어 모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