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중국: 인천에서 단동까지 뱃길 (2007년 7월 16일~17일)

석탈해 2009. 9. 7. 15:15

 

 
여름방학을 맞아 교직원 친목회에서 백두산 여행을 추진하였다.
인천국제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단동으로 가서 환인-통화를 거쳐 백두산을 보고 다시 집안을 거쳐 단동에서 배로 돌아오는 조금은 힘든 여정이다.

 

인천 국제 여객선 터미널...

 

 

자!...출항이다.

 


우리는 오후 4시경에 인천 국제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해 단동까지 가는 동방명주호에 올랐다.
제작한지 2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낡은 배였다.
인천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바다 위의 대역사’라고 하는 인천대교 공사 현장을 옆으로 두는가 싶더니 서해 바다를 달리기 시작했다.

 

 

 
선내에는 매점, 단체욕실 등의 편의 시설도 있었다. 욕실은 단체욕실이라 하기엔 좁았고 매점은 30분 영업한다는 방송을 한 뒤 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닫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불만스러웠지만 차츰 매점 규칙에 맞춰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머문 단체 객실은 한 줄에 7명씩 딱딱 붙어서 잠을 청해야 할 만큼 좁았다.
눈을 붙이고 칼잠을 자다보니 새벽녘이 되었다.


 

 
객실 밖으로 나오니 마침 해가 뜨려는지 선미에는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갑판 위를 서성거렸다. 새벽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했다.
수평선 저 너머 검푸른 바다가 붉은 빛으로 물들더니, 삐죽 하고 얼굴을 내민 해는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하더니 한걸음에 하늘로 뛰어올랐다. 서해하면 일몰이 연상되는데 오늘은 서해상에 떠 있다 보니 서해바다에서 보기 드문 일출을 보게 되었다.

 

 

 출항하는 고깃배들........

 


덩치큰 여객선을 접안하기 위해 마중나온 예인선


 

 

단동 아래 동항이다...접안해서 하선 준비.


 


 

단동항에 도착해 땅에 내리기 까지는 무려 17시간이나 걸렸다.
순환 버스를 타고 다시 출입국 관리소로 가니 많은 승객에 비해 내부가 너무 좁았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기둥마다 붙어 있는 표어에 눈이 갔다.
같은 내용을 중국어 간자체와 영어, 한글로 위에서 아래로 나란히 출력해 붙였는데 한글표기는 영 엉터리다.
‘시진을 찍지 마세요.’‘오늘 하루도 미소 짓어요.’ 뭐 이런 식이다.
입국 수속을 밟고 빠져나오는 우리와 만나기 위해 현지 가이드가 들고 서 있는 글도 ‘○○여해사’라고 해서 받침이 빠져있었다.
우리 보다 한 시간 빠른 중국시간으로 11시 20분이 되어서야  관광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