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해시계

석탈해 2010. 10. 16. 15:21

 

경복궁 사정전 앞에 있는 해시계입니다. 보물 845호의 모조품이지만 거의 똑 같습니다.

해시계는 세종 16년(1434)에 장영실, 이천, 김조 등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앙부일구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그림자가 비치는 면이 오목한 가마솥과 같은 반구형으로 생겼기 때문입니다.

내부에 그림자를 만드는 영침은 북극을 향하여 꽂았습니다.

오목한 시계판에 세로선과 가로선이 있는데 세로선은 시각을 나타내고 가로선은 계절을 나타냅니다.

하지 때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 그림자 길이가 짧아지고, 동지 때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 그림자 길이가 길어지므로 영침의 그림자 끝이 가장 위의 선에 닿으면 동지이고, 가장 아래 선에 닿으면 하지입니다.

또한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넘어가기에 하루동안 그림자의 끝은 서쪽에서 점점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사진을 통해 영침의 끝이 아랫선 가까이에 와 있으므로 멀지 않아 하지가 될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가운데 둥글게 뚫려 있는 쪽이 오시(午時) 이고 영침이 사시(巳時) 표식에 가까이 있으니 10시 전후 이겠군요.

휴대가 불가능하며 고정시킨 곳에서만 시간을 볼 수 있고  해가 없는 날이나 밤에는 볼 수 없다는 단점을 지녔지만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해시계 입니다.

 

----------------------------------------------------------- 촬영일 2001년 5월 13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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