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엘긴 마블(Elgin marbles)

석탈해 2010. 11. 11. 15:18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자리 잡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 외벽 상단에는 길이 163m로 장식된 프리즈(띠 목양의 벽화)가 있었다. 19세기에 이르면  그리스는 오스만 투르크제국에 의해 점령되었고 당시 오스만제국 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엘긴 경이 그 절반 정도인 253점을 훔쳐서 영국으로 옮겼는데 이것이 엘긴마블이다.

엘긴마블은 현재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이집트에서 약탈한 미라와 로제타석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관람 유물이다.

 

엘긴 마블

[사진은 김재곤 바오로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blog.daum.net/kimjaegon]


  그리스 정부가 엘긴마블을 반환해 줄 것을 영국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각국의 문화재 반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영국정부는 한 번 반환하기 시작하면 어느날 갑자기 텅 빈 대영박물관이 될 것이라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영 박물관뿐만 아니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소장품에도 상당수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약탈한 것이다.


 2010년 한 작가가 ‘욕망과 마취'전을 열었다.

유리 진열장 속의 전시물은 이런 상황을 별다른 죄의식 없이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전시였다.
 진열품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실 때 쓰는 작은 잔부터 접시, 숟가락, 비행기에서 사용하는 구명조끼와 담요, 호텔 객실의 집기까지 실로 다양한 물건이 진열되었다. 여기엔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선명한 유명 커피전문점의 커피잔들도 포함되었다.

 

[2010, ‘욕망과 마취' 전]


전시품은 모두 작가가 카페와 레스토랑, 비행기, 호텔 등에서 '훔친' 것들이다.
 작가가 '절도'를 하게 된 것은 오래전 로제타석과 엘긴 마블, 람세스 석상 등 부당하게 반출된 유물이나 약탈품으로 가득한 박물관들을 둘러보면서부터였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대영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처음엔 압도됐지만, 그다음엔 '정말 많이도 훔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일반 사람들은 작은 것 하나 훔치면 엄청난 죄의식을 갖는데 저런 것들은 왜 용인되는지, 그리고 또 우리는 그것을 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죠"
작가는 이런 문제의식을 극적으로 드러내고자 모방을 선택했다. 그들이 약탈한 유물들로 전시장을 꾸미듯이 자신의 전시도 '훔친' 물건들로 꾸민 것이다.
   작가가 이곳저곳에서 '훔친' 물건들은 언제 어디서 '훔친' 것인지 친절한 라벨까지 붙여져 진열장 안에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다. 남의 나라에서 약탈한 물건들을 당당히 내보이는 유명 박물관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낸 것이었다.

 

  최근에 일본이 일제 강점기때 약탈해간 한국 문화재의 한국 반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일본이 반환하기로 한 문화재는 대부분 도서로, 조선시대 국가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해 놓은 조선왕실의궤 등 총 1,205점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측은 협상에서 이번 협정의 문안을 놓고 문화재 '반환'이라는 표현을 요구했지만, 일본 측은 '반환' 대신 '인도'라는 표현을 고집해 결국 '인도'라는 표현으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든 ‘반환’이든 하루 빨리 되돌려 받아야 하겠고, 그 외에도 일본에는 마땅히 돌려 받아야 할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습니다.

 

 

[2007년, 프랑스의〈르 몽드>지에 실린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촉구하는 전면광고]


1866년 로즈 제독이 인솔하는 프랑스 군함이 강화도로 침입해 옵니다. 이른바 병인양요입니다. 당시 프랑스는 강화도에 있던 조선왕실의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 갔습니다.

이 도서들은 지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습니다. 우리정부나 민간단체에서 그 동안 꾸준히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요구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프랑스와 협상 중이며 이 역시 대여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들여 올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돌려받아야 하는 문화재를 대여형식으로 받는 것은 좋지 않은 선례가 된다고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쓰던 일단은 국내로 들여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도둑맞은 장물을 주인이 찾았는데 도둑에게 다시 돌려주는 일은 없어야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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