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눈 내린 포항 첫 눈이 왔다. 포항은 눈이 참 귀하다. 다른 지방에 눈 올때도 비가오는 경우가 많다. 교정에는 별로 쌓이지도 않은 눈이지만 학생들은 삽사리처럼 뛰어다닌다. 평상시 칠판에 '눈'이라고 적고 영어를 물으면 'eye'라고 대답할 녀석들이지만 오늘은 무조건 'snow'라는 단어가 바로 튀어나오.. 나의 이야기 2012.12.08
이발관에서 그곳엔 처음 갔다. 막내아들 녀석을 운동하는 체육관에 차로 데려다주고 머리나 깎자 싶어서 삼색등만 보고 들어간 곳이다. 아파트 촌 사이에 있는 이발관에는 환갑을 몇 해 전에 넘긴듯한 얼굴의 이발사가 토요일 오전을 무료하게 보내다 나를 반긴다. 들어서니 요즘 여느 이발관이나 .. 나의 이야기 2012.11.03
향기 첫 새끼 참 오랜만에 포스팅합니다. 고3 담임은 바쁜철이 여름방학과 9월 수시 원서 마무리 될때가 아닌가 싶네요.. 그 동안 시골집에 사는 향기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7월 중순에 첫 새끼 두마리를 낳았습니다. 향기는 노랑 쓰개치마를 덮어쓴 털을 가졌는데 새끼들은 흰 도포에 노란점이.. 나의 이야기 2012.09.28
촌년 '향기' 대개 고양이과 동물은 낮에 잠을 많이 자고 밤에 설칩니다. 오늘 시골집에 가서 '향기' 녀석을 부르니 잠자다 일어났나 봅니다. 졸린 눈을 제대로 뜨지 못 하면서도 옛 주인 목소리를 잊지 않고 한 구석에서 어슬렁 어슬렁 걸어 나옵니다. 사료도 주고 먹고 남은 구운 생선 대가리도 건네.. 나의 이야기 2012.05.22
애들아 고맙다. 세상에서는 학교는 있으나 교육이 없고, 교사는 있으나 스승이 없다고들 합니다. 교권이 땅바닥에 떨어지다 보니 스승은 고사하고 교사하기도 힘들고, 스승의 날이 오면 오히려 곤욕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저께 스승의 날....... 학급 학생들이 준비한 케익자르고 오니 책상위에는 .. 나의 이야기 2012.05.17
경주 안강_도덕산 산행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 경계에 있는 도덕산에 올랐습니다. 옥산서원 앞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다보면 왼편으로 정혜사지 13층 석탑이 보입니다. 도덕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입니다. 다른 쪽에서 오르는 길도 있지만 오늘은 여기로 잡았습니다. 정혜사지 13층 석탑은 통일신라 탑으로 .. 나의 이야기 2012.05.14
경주 남산_금오봉 산행 올해 들어 주변 몇분 들과 산악회를 만들었습니다. 산악회 이름 짓기도 어렵더군요. 산과 관련한 왠만한 이름은 인터넷 검색하니 다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이름이 '뫼둘레 산악회'입니다. 뫼둘레는 산과 둘레길 이라는 뜻으로 한달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산이나 둘레길을 가.. 나의 이야기 2012.04.30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동안 함께한 시간이 8개월입니다.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겨우 걸어 다닐 때 데려왔는데 고양이 나이로는 벌써 성년이 되었습니다. 백옥 같은 하얀 피부에 노란 털가죽을 머리에서 엉덩이 까지 덮어쓰고 배는 귀족스럽게 약간 나왔지만 식탁, 싱크대, 책장 위로 .. 나의 이야기 2012.04.03
영덕 동대산_눈과 얼음길을 가다. 2월 들어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밟으려 영덕 동대산(해발 791m)을 초등학교 동창들과 올랐다. 동대산은 경북 영덕군 달산면과 포항시 죽장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맑은 물과 계곡으로 유명하다. 산행시작: 11시 22분 산행종료: 18시 07분 이 길이 가장 위험하게 느껴졌던 곳이다. 저쪽 절벽 길에.. 나의 이야기 2012.03.04
적반하장(賊反荷杖) 2009년 겨울, 중국의 산둥(山東)반도 지역을 여행하다 웨이하이(威海)에 있는 호텔에 하루를 묵은 뒤 아침에 바닷가에 나가보았다. 전날 일기가 좋지 않아서 그랬는지 중국 어선들이 피항해 있었다. 붉은 오성기를 단 중국어선들..... 바로 서해 우리 영해를 침범해 물고기를 싹쓸이 .. 나의 이야기 201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