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도 모르면서... 고등학교 2학년쯤인 걸로 기억한다 학생들에게 그래도 인기 있는 참고서는 뭐니 해도 수학은 '정석 수학'이었고 영어는 '성문 종합 영어'였다. '성문 종합 영어' 보기 전에 공부하는 좀 쉽고 얇은 책이 '성문 기본 영어'였었다. 반 친구 중 몇몇은 이미 2학년 들어와서 '성문 종합 영어'를 보고 있었다. 기.. 나의 이야기 2009.09.03
옛날 옛적 호랑이 전화 걸던 시절에. "응 그래! 수업마치고 거기서...잠깐...그래 거기..알았재" 복도에서 휴대폰을 든 녀석은 통화를 계속하며 나를 보자 고개만 까닥 거리고 지난다. 급변하는 세상에 맞춰 살아야 겠지만 정말 변해도 많이 변했다. 우리 동네는 내가 초등학교 5~6학년때쯤 전기가 들어오고 그후 마을 공동전화도 이장님댁에 .. 나의 이야기 2009.09.01
스타크래프트 녀석은 당돌했다. 3학기 동안 가르쳤고 현재는 담임인 내게 하는 말투가 괘씸했다. ‘저 학교 안가요. 자퇴할 겁니다.’ ‘앞으로 집에 전화하지 마세요.’ 딸깍! 내가 미처 말하기 전에 전화기에서는 ‘뚜~’하는 소리가 들렸다.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여름방학 보충수업 시작 날부터 녀석.. 나의 이야기 2009.08.31
면(麵) '붕~'하고 바지 주머니 속에 있는 휴대폰이 진동을 한다. 열어보니 아내가 보낸 문자다. '동서네가저녁에냉면먹으러가재' 휴대폰 문자는 띄어쓰기가 아예 없다. 보는 사람이 알아서 띄어쓰기해 보라는 얘기다. '냉면이라…….좋지!' 연일 섭씨 35~6도를 오르내리는 요즘날씨라. 냉면 먹으러 가자는 소리.. 나의 이야기 2009.08.31
양철 지붕 집 조용하던 교실이 학생들의 괴성으로 소란스러워 졌다. 교실에 불법 침입한 생쥐 한 마리를 두고 벌어진 소동이다. 학생들은 교실 구석으로 생쥐를 몰아가면서도 누구하나 선뜻 잡아내지는 못하고 소리만 질러댄다. 남학생, 그것도 덩치가 산만한 고등학생들이 생쥐 한 마리 두고 한바탕 전쟁을 벌인.. 나의 이야기 2009.08.31
사인(sign) 수업중 이었다. 앞자리에 앉은 한 녀석이 열심히 연습장에 무엇을 적어댄다. 무얼 하나 하고 힐긋 보니 같은 낙서를 계속 해댄다. 그게 뭐냐고 다그치니 머뭇거리며 사인연습을 한다고 한다. '선생님 이야기를 열심히 받아 적는 줄 알았더니 딴 짓하고 있었구나' 혼을 내자 미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한 .. 나의 이야기 200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