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좀 아팠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고양이는 사람 나이로 10살 정도가 된다고 한다. 향기는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 3~4학년이다. 한창 까불고 놀 때다. 문구점 앞에 웅크리고 오락할 때다. 향기도 그렇게 놀았다. 그런데 근간에 좀 아팠다. 밥도 멀리하고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잠만 잤다. 만지면 소리 지르.. 나의 이야기 2011.12.02
팔공산 동봉에 오르다. 영남의 명산, 팔공산 대구 팔공산에 오늘은 초등학교 동창 10명이 뭉쳤습니다. 동화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팔공산 케이블카 휴게소를 거쳐 동봉(1,187m)에 오르려고 합니다. 오늘따라 날씨도 좋습니다. 등산로 입구 상가 마당에 닭들이 활개를 칩니다. 가만히 보니 닭 뿐만이 아닙니다. 오.. 나의 이야기 2011.11.28
김장철이다. 김장철이다. 일요일, 학생들을 인솔하고 김장을 돕기 위해 노인 요양원을 찾았다. 요양원의 규모가 크다 보니 한해에 해야 할 김장 량도 엄청나다. 남학생들이라 주어진 일은 배추를 소금에 절이거나 양념을 무치는 일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할 일은 김장에 들어갈 주재료인 배추.. 나의 이야기 2011.11.23
져재 녀러신고요? [사진: 포항시 홈페이지 사진자료실에서 퍼옴] 유리가 귀했다. 쪽 유리로 쓸 수 있는 것은 밍경(面鏡-면경)이라 불렀던 거울 뿐이었다. 밍경 깨진 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야 했다. 밍경에 자를 곳을 정해 명주실로 감고 실에다 석유를 묻힌 뒤 불을 붙였다. 불이 꺼져갈 무렵 세수 .. 나의 이야기 2011.11.21
D - day 수능이 다가 옵니다. D-일(日)로 붙어있던 교실의 일력도 마지막 몇 장을 남겨두고 팔랑거립니다. 원래 D-day란 말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 날을 두고 군사 용어로 처음 쓰였다고 합니다. 알파벳 'D'를 date, decimal의 약자라고 하기도 하고 day of days(여러 날들 중의 날, .. 나의 이야기 2011.11.07
경주 단석산 - 화랑들의 무술 수련장 이 정도면 중병(重病)이다. 주말이 다가오면 인터넷에서 산(山)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나 홀로 산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2011년 11월 16일. 아침 일찍 나서서 경주 단석산으로 향했다. 산은 벌써 붉고, 노란색 계절로 갈아입고 있었다. 단석산은 경주시 건천읍과 산내면 사.. 나의 이야기 2011.10.17
단상(斷想) 모성애 “ 엄마는 전투기 같아요. 우리는 폭탄이구요” “ 애들아! 엄마는 절대로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는단다. 다만 날아갈 때 까지 기다릴 뿐이지.” 오해 “ 억울해! 난 살찐 것이 아니야” “폭탄을 잉태하고 있을 뿐이야...” 거짓말 “폭탄을 잉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어” 허수부자 “.. 나의 이야기 2011.10.13
장기 목장성 탐방로 (2) 계속해서 장기 목장성 탐방로를 따라 간다. 솟대 지역을 지나고... 구절초 어우러진 능선을 넘으면 발산 봉수대가 나온다. 돌을 쌓아 타원형으로 울타리 처럼 둘러 놓았는데, 흔히 상상하는 봉수대와는 다르다. 봉수대가 철폐될때 모양의 변형이 있었는지, 원래 이랬는지 궁금해 진다. 봉.. 나의 이야기 2011.10.09
장기 목장성 탐방로 (1) 포항시 호미곶. 흔히 우리나라를 호랑이 모양으로 이야기 할 때 호랑이 꼬리, 즉 호미곶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군마(軍馬)를 키우던 목장이 있었다. 옛 기록을 살펴도 언제 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조선시대 이전부터도 존재 했을 곳으로 추정된다. 특히 조선시대 .. 나의 이야기 2011.10.09
면봉산 - 여유와 낭만이 있는 길 2011년 10월 2일. 하늘 아래 첫 동네, 별 만지는 마을 두마동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 오지마을이다. 전설의 마고선녀(麻姑仙女)가 살며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손에 잡히는 마을이라 하여 두마동이라 한다. 인근 보현산에는 보현산 천문대가 있어서 오늘도 연구원들이 별을 만지며 연구를 하.. 나의 이야기 201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