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기 목장성 탐방로 (1)

석탈해 2011. 10. 9. 07:02

 

 

 

 포항시 호미곶.

흔히 우리나라를 호랑이 모양으로 이야기 할 때 호랑이 꼬리, 즉 호미곶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군마(軍馬)를 키우던 목장이 있었다.

옛 기록을 살펴도 언제 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조선시대 이전부터도 존재 했을 곳으로 추정된다.

특히 조선시대 병자호란이라는 국난을 겪은 후에 효종대왕은 전국적으로 큰 규모의 목장성(牧場城)을 축조하고 마정(馬政)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이는 북벌을 위한 기마병 양성과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여지도(輿地圖, 18세기)에 그려진 장기목장성(우측 상단)

 

 

광여도(廣輿圖, 19세기)에 그려진 장기목장성

 

 호미곶 지역은 반도형 지형으로 좌측으로 영일만과 우측으로는 동해가 있으므로 남쪽 지역만 성을 쌓으면 말을 방목할 수 있는 천혜의 지형이다.

장기목장성은 길이 25리, 높이 10척에 달하는 성이었고 감목관(監牧官)을 파견해 말을 키우던 국영목장으로 한때 천 필 이상의 말들이 방목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은 많은 부분이 무너지기는 했으나, 그래도 상당 부분이 온전하게 남아있다.

오늘은 장기목장성 탐방로를 따라 걸어본다.

 

 

 구룡포 초등학교 뒷 마을인 구룡포 2리, 이 마을 쉼터 옆에 주차를 하고 출발한다.

 

 

 동네 개들 중에는 호의적인 개도 있고, 사람 안보일때 까지 짖어대는 다소 호전적인(?) 개도 있다.  

 

 

 마을 진입로를 따라 걷다보면...

 

 

 장기 목장성 탐방로 안내도가 나온다.

 오늘 코스는 석성탐방로를 따라 올라가서 전망대-봉수대, 팔각정을 거친 다음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박바위 쪽으로 내려올 생각이다.  

 

 

 장기 목장의 석성 안내글

 

 

 

 

 

 

 

 이렇게 한적한 계곡길을 걷다 보면 석성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나온다.

 

 

 오늘 함께 탐방로를 걸을 중학교 다니는 둘째 아들이다.

 

 

 계단을 오르니 석성이 시작된다.

 목장성 바깥으로 난 길로 계속 걸어간다고 보면 된다.

 

 

 목장성은 많이 무너졌으나 그래도 그 흔적은 온전히 남아있다.

 

 

 

 

 

 

 

 이 성을 쌓았던 사람들...

 조선시대에 이지역에 살았던 민초들이 아니었겠는가.

 내몸 하나 산길을 오르내리는데도 만만치 않은데  돌을 이고 지고 이 산을 수 십번, 수 백번 오르내렸던 그들의 눈물겨운 노고가 느껴진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 저 위쪽에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로 오른다.

 

 

 아들 녀석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제일 좋았다고 한다.

 

 

 

 

 연해 지역이다 보니 이 곳에도 조선시대에 봉수대가 설치 되어 있었다.

 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그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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