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면봉산 - 여유와 낭만이 있는 길

석탈해 2011. 10. 3. 00:28

 

 2011년 10월 2일.

 하늘 아래 첫 동네, 별 만지는 마을 두마동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 오지마을이다.

 전설의 마고선녀(麻姑仙女)가 살며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손에 잡히는 마을이라 하여 두마동이라 한다.

 인근 보현산에는 보현산 천문대가 있어서 오늘도 연구원들이 별을 만지며 연구를 하고 있다.

 바로 이곳 두마동에서 면봉산 산행을 한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 배경처럼 산속 깊은 마을 이었지만, 지금은 진입로가 비교적 잘 만들어져 있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이 곳을 찾는다.

 

 

 두마 산촌 생태마을 체험장에서 주차하고 출발을 한다. 

 

 

 두마 산촌 생태마을 체험장은 교적비를 보니 1940년 개교하여 1995년에 폐교된 두마 초등학교가 있었던 곳이다.

 

 

 오늘 등산 코스는 제3코스 이다.

 이곳 학교(두마 산촌 생태마을 체험장)에서 출발하여 곰내재에서 철쭉 군락지쪽으로 방향을 틀어 면봉산에 오르는 길이다.

 내려올때는 밤티재를 거쳐 지도에서 4코스라 적힌 쪽으로 와서 임도를 걸어서 출발지로 오기로 했다. 

  

 

 교정에는 개교 할때쯤 심었을 듯한 커다란 은행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노란 은행열매가 다닥다닥 엄청  달려 있다. 

 

 

 옛 교사 자리에 들어선 장독대와 생태체험관 건물들...

 

 

 골목길을 따라 마을을 지나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예배를 알리는 전자음 종소리가 뾰족탑 옆에 달린 스피크에서 한동안 계속되었다.  

 

 

 이 마을에는 사과와 오가피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

 결실을 앞둔 사과가 탐스럽게 매달려 있다.

 

 

 임도를 따라 가로수 처럼 배추와 파를 심어 놓은 것이 이채롭다.

 마을에 사는 어느분의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나중에 경운기로 임도를 따라가며 수확하면 되니까 밭 가운데 있는 것 보다 일손을 많이 덜 것 같다.   

 

 

 포장길이 끝나고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니...

 

 

길가에 구절초가 꽃을 활짝 피우고 반긴다.

 

 

 

 곰내재에서 좌측으로 오르는 갈림길로 접어 들어 돌아다 본 것이다.

 저 아래 길이 방금 걸어 왔던 임도 이다. 

 

 

 

 

 

 

 

 

 능선에 있는 늙은 소나무 두그루는 길 양쪽에서 박수치며 등산객들을 격려해 준다.   

 

 

 

 

 산행 중간에 오늘 함께 산행을 한 동생이 가져온 간식 토끼 사과...

 먹고 힘을 내서 토끼 처럼 올라갑니다. 

 

 

 

 

 

 

 

 

 

 면봉산 위에는 축구공 모양의 관측 장비를 올려 놓은 천체관측소가 있다.

 

 

 

 

 

 

 

 산철쭉 군락지를 지난다.

 봄에 꽃필때 오면 경치가 장관이라고 한다. 

 

 

 1,120m 높이의 면봉산 정상이다. 

 면봉산은 포항시와 청송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경계에 있다 보니 약간 아래쪽 포항시 지역에는 또 다를 정상석이 만들어져 있다.

  포항의 최고봉 면봉산, 1,113m, 청송지역 보다 7m 낮다.  

 

 

 먼저 온 등산객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그런데 이 곳에서 버너로 삼겹살 굽는 팀이 있어서 놀랐다.

 화기를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산인데 말이다.

 이런 것은 좀 지켜 줬으면 한다.

 

 

 저 건너편 산위에 있는 건물이 보현산 천문대이다.

 

 

 

  저 아래 하늘아래 첫동네 두마리가 보인다.

  두마리를 내려보면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맥주 한캔 하고 일어섰다

 

 

 이제 하산길인데... 길이 가파르다. 

 이 길을 오르는 분들이 있었는데 다들 지친 표정에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었다.

 그 이유를 내려가면서 알았다.

 

 

 산 위에서 시작된 경사는 계속 된다. 

 

 

 한번도 평지가 없고 계속 내리막길이다. 

 

 

 

 경사로이니 중력에 몸을 맡겨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다.

 

 

 이제 거의 다 내려 왔나 보다.

 평지가 나타났다. 

 

 

 다시 임도로 이어진다. 

 

 

 내려올때 만났던 사람들의 표정이 왜그랬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

 심마니가 가는길이란다.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20분 이상을 경사길로 내려왔다.

 실제로 오를때는 소요시간이 1시간 20분 걸린다고 적혀있다.

 그 만큼 경사가 심하고 힘든다는 이야기다.

 출발지를 4코스로 택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다.

 

 

 이제 임도를 따라 처음 출발지로 간다. 

 

 

 

 

 

 오가피 열매.

 마을 특산물인 오가피는 마을 곳곳에 심어져 있다.

 오가피는 남녀노소 할 것없이 건강에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다.

 

 

 저 집에 개 두마리는 일정 거리를 두고 짖으며 따라온다.

 잘 생긴 사람 처음 본 개처럼(?)... 

 

 

 한참 내려 와서 돌아보니 아직도 따라 오며 짖는다.

 우리는 너희들에게 관심 없다...무시하며 걷는데

 

 

 검정개가 간이 좀 큰 가 보다. 

 아니면 아예 간이 없든가.

 항상 앞장서서 따라 오며 짖는다.

 

 

 그리고 이 선돌에서 멈췄다.

 그제서야  온길로 돌아간다.

 아마도 자기들 구역을 정해놓은 표시석 같다.

 개 영역 치고는 너무 넓다. ㅎㅎㅎ

 

 

 

 하늘아래 첫 동네, 별 만지는 마을에서 2011년 하늘이 열리는 전날 출발한 산행은 그렇게 3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까맣게 익어가는 오가피 열매와 새색시 볼 처럼 수줍게 익어가는 빨간 사과,

그리고 들판에 익어가는 벼를 보며 산촌의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두마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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