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거닐다가 네덜란드의 궁전 외관을 재현했다는 팰리스 하우스텐보스에 갔다. 내부에 설치 미술품들을 관람하며 뒤뜰을 보니 바로크식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궂은 날이었지만 깔끔하게 꾸며진 정원이 인상적이어서 한 바퀴 돌아보았다.
칸코마루로 가는 선착장 앞길은 통나무를 길쭉하게 깎아 검은 기름 먹인 뒤 타일처럼 깔아놓았다.
비에 비친 건물들과 내 모습이 어른거리는 그 길을 걸으니 언젠가 길거리 가판대에 걸린 엽서 속에서 보았던 제임스 딘 사진이 생각이 났다.
비에 젖은 뉴욕 타임스퀘어의 아스팔트 위를 세상의 모든 고독을 혼자 짊어진 것 같은 표정으로 바바리코트 주머니에 두 손 푹 찔러 넣고 걸어오는 모습의 사진이었는데 잠시 그런 기분을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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