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일본: 부산에서 큐슈 까지 (2008년 6월1일~2일)

석탈해 2009. 9. 14. 11:41

  체험학습 :  2008년 6월 1일 ~ 6월 5일까지

 

'안경 쓰면 비고 벗으면 먹구름 이래요. 애들 참 기발하죠?’
인솔가이드가 실장을 두고 한 말이다.
실장은 여전히 가수 비가 즐겨 쓸법한 흰 테두리 선글라스를 끼고 싱글벙글이다.

낮선 사람, 낮선 문화와의 만남은 항상 가슴을 설레게 한다.
더구나 해외체험학습이니 모두 들뜬 기분이다. 환송 나온 학부모님, 선생님들을 뒤로하고 학교를 출발해 두 시간 정도 달려 부산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출입국신고서를 작성하고 기다리다 오후 6시 30분경에 출국 심사를 받고 승선하였다.

 

 

 


우리가 타고 갈 배는 성희호였다. 부관페리는 일본 국적의 하마유와 대한민국 국적의 성희호가 오가는데 우리 국적의 배를 타게 된 것이다.
선내에서 저녁을 먹고 로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후 8시 50분경에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항이다. 이번 여행을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우리반 우슈 특기생 승모는 끝내 오질 못했다.
조류 독감이 경북에도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도민체전이 연기되었는데 수학여행기간에 경기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되어 우리반은 32명이 가게 되었다.
“ 태풍 올라오면 수학여행도 연기될 수 있죠?”하고 못내 아쉬움을 표현했었다.
얼마 후 선내 각 호실을 돌면서 점호를 취하는데 단체실에 혈기왕성한 녀석들을 수용해서 그런지 문을 여니 머시마들 특유의 구린내 섞인 열기가 확 품어져 나온다. 선생님들과 향후 일정에 관한 간단한 미팅을 갖고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눈을 뜨니 밤새 달려온 여객선은 벌써 시모노세키 하카다항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일본 입국시에는 지문과 사진을 찍으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전 학년이 모두 입국수속을 하고나니 9시 40분이나 되었다.
여객선 터미널 밖에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후쿠오카 회관으로 이동하는데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