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이야기

마중물(calling water)

석탈해 2011. 5. 24. 12:01

 

 

     마중물           

                                     김정아



숨어있는 물 끌어올리려

물이 물을 마중 나간다.


숨어서 혼자선 어쩔 수 없는

지하 속 깊은 물

마중 나가 손 내밀어

손잡고 뿜어져 오는

마중물


나도 너에게 마중물이고 싶다.


너의 가슴속 깊이 들어가

너와 함께 살고 싶다

나를 기꺼이 너에게 주고 싶다.


얼만큼 다가가 손 내밀면

네가 가까이 올까

비록 힘없는 작은 손이지만 너를 위해

오늘도 마중 나간다.


너를 위해 내 소중한 것

기꺼이 던져 넣고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나도 잘 살았노라고 웃을 수 있을 텐데


수줍게 다가간 손

세상이 환하게 웃을 만큼

손잡고 나올 날 있으리라

 

 

----------------------------------------------------------------------------

한 바가지 물이 깊은 곳을 흐르는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마중물로서 버려지는 물이 아니라

무엇인가 계기가 되고 새롭게 시작하는 동행의 물이 된다.

이런 '동행의 힘'은 자기희생에서 나온다.


물을 퍼 올리기 위해서 마중물이 필요하듯

인생의 길목을 여는 마중물 같은 스승이 있어서

우리 아이들도 행복한 미래를 펼쳐 갔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