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무용총과 각저총

석탈해 2009. 10. 31. 23:21

 만주 집안(集安)에 가면 우산(禹山)의 산자락에 고구려 무덤떼들이 있다.

이곳에 무용총과 각저총이 있다. 무용총은 수렵도와 무용도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고분이고 각저총에는 씨름도 등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비공식적이지만 볼 수 있는 길(?)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금은 보호 차원에서 전혀 공개를 하지 않는다.

 

무용총 무용도(1910년대 사진)

춤과 음악이 있는 연회가 벌어졌다.

한쪽 뜰에서는 남녀 혼성의 춤사위가 벌어졌다.

고구려 인들의 남녀 의상과

가무를 즐겼다는 고구려인들의 멋스런 풍류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무용총 무용도이다.

 

무용총 무용도의 현재 사진(화보에서)

무용총은 벽면에 회를 여러 차례 발라 바탕을 평평하게 만든 후 벽화를 그렸다.

이런 경우 회벽에 안료가 쉽게 스며들어 제작에는 용이하나

문제는 습기에 약해 외부와의 온도차로 습기가 차면 회벽이 떨어나가는 박락(剝落)현상이 심하다.

무용총은 개봉후 많은 부분이 떨어져 나가서 이제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많이 훼손되었다.

 

 각저총 씨름도(1910년대 사진)

사진의 왼편에는 비껴 자란 나무 한 그루 서 있고 그옆에서 두 장정이 쌑바를 잡고 씨름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한 노인이 지팡이를 빞고 구부정한 자세로 심판을 보고 있으며

나무가지 위의 새들도 목을 빼고 씨름을 구경하고 있다.

이 한폭의 벽화를 통해 우리의 전통경기인 씨름이 이미 고구려때에도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각저총 씨름도의 현재 사진(화보에서)

씨름도의 현재 사진을 보면 역시 벽화가 많이 훼손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당국이 녹슨 철문에 자물통 채워 출입을 막아놓기는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회손 상태가 더해가고 있다.

더구나 보존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쉽게 미칠 수 없은  만주땅에 있기에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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