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부경(桴京)

석탈해 2009. 11. 9. 14:10

 

 부경(桴京)

 

 초기 고구려는 큰 산과 깊은 계곡으로 된 산악 지대에 위치하여 농토가 부족하였다. 따라서 군사력을 키위 주변지역을 치고 그들로 부터 전리품을 얻거나 매년 공납을 받아내는 약탈경제에 의존하였다고 한다. 

 

 3세기 후반에 저술된 중국의 역사책인 ≪삼국지≫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에는 “나라에 큰 창고가 없으며, 집집마다 각기 조그만 창고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이름하여 부경(桴京)이라 한다."고 적고 있다.

 

추수가 끝난 뒤 중국 환인과 집안 일대를 돌아보면 사진과 같이 옥수수를 가득 저장한 원두막 형태의 옥미창(玉米倉)이 집집마다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고구려 시대부터 내려오던 부경이다 .

 

부경은 습기와 짐승으로 부터 곡물의 피해을 막으며 저장하는 기능외에도 아래층을 울타리처럼 막아서 외양간이나 야생동물의 가족과 털을 건조시켜 보관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부경은 고구려가 망한뒤에도 이지역의 만주족을 통해 면면히 이어져 오늘날 까지 내려온 것이다.

 

환인과 집안 일대의 농가에서 현재 필수적인 시설인 옥미창, 우리는 여기에서 고구려 생활 문화의 맥이 살아 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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