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과메기

석탈해 2010. 2. 3. 16:04

 

  과메기

 

포항에서 겨울철에 시장가서 둘러보면,  걸려 있는 것은 거의 과메기다.

어물전에도 신발가게도 업종 가리지 않고 판다.

전국 곳곳에 방송으로도 많이 소개되었고

전화  한통이면 택배로 바로 배달되니 다른 고장이라도 왠만한 사람은 맛보았을 것이다.

처음 먹을때는 다소 비리지만 먹다보면 그 구수한 맛을 잇지 못해

포항사람들은 초가을이면 벌써 과메기 이야기를 한다.

 

포항 지역 사람들이 과메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랜 옛날 부터인 듯하다.

조선시대의 기록을 보면 포항지역 진상 물품에 관목어, 관목청어가 등장한다.    

과메기는 원래 관목어(貫目魚)라 하여 청어 눈부위를 나무 고챙이로 십여마리씩 꿰어

차가운 겨울 해풍에 걸어두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말려 먹었던 것인데

청어의 어획량이 줄어든데다 기름기도 많아

차츰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꽁치로 대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빨리 말리기 위해 꽁치 내장을 빼고 반을 잘라 말린것이 많지만

원래 과메기의 제맛을 보려면 통마리 그대로  말린 것이 제격이다.

특유의 구수함을 맛보려면 오징어 피데기 처럼 약간 꾸들한것을 골라야 한다.  

아주 마른 것은 비린내는 적으나 딱딱하고  뒷맛이 쓰다.

여기에 미역, 고추, 마늘, 파, 초장에  배추쌈을 곁들이면 환상적인 궁합이다.

불포화지방산이니 어쩌니 영양가 따질 필요가 없다. 

그냥 왠지 몸에 좋을것 같은 느낌이 저절로 팍팍온다.

포항의 겨울은 과메기와 함께 찾아오고 과메기와 함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