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개복치

석탈해 2011. 2. 5. 13:45

 

 설 다음날 포항 죽도 시장에 나갔다가 개복치를 만났습니다.

 전라남도 지방에서 홍어 없으면 큰일 잘 치뤘다는 인사 못 듣 듯이,

 포항지방에서는 예전 부터 결혼이나 장례 또는 집안 대소사를 치를때 반드시 음식으로 내 놓았던 것이 개복치입니다.

 생긴것은 일반 물고기의 모양과 좀 다릅니다.

 덩치가 엄청 큰데다, 다른 물고기 처럼 날렵한 몸통과 꼬리부분이 별로 없고 머리부분이 대부분인 것 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처음보는 이는 좀 징그럽기도 합니다.

개복치는 한번에 알을 3억개 정도 낳는다고 합니다. 

물고기 중에서는 제일 많이 낳습니다.

하지만 에미가 알을 돌보지 않기에 거의 잡아 먹힌다고 합니다.

만약 3억개가 모두 부화해서 살아간다면 바다는 개복치 천지 이겠지요.

움직임이 둔하고 성격마저 유순해서 270kg 이상 나가는 거대한 크기의 성체가 된 후에도 범고래와 바다사자 등 해양 포유류와 대형 어종의 먹이가 된다고 합니다.

 개복치가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지역에서 거의 다 거래되다 보니 이 곳을 처음 찾는 이들은 개복치를 보고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상인에게 자주 묻습니다.

 매번 답하기 귀찮은 상인은 아예 이름을 걸어두었습니다.

 

 무색, 무취, 무미의 3무의 맛이라고 하는 개복치는 열대와 온대 바다에서 주로 서식 합니다.

 콜라겐 성분이 많아 삶으면 살이 위 사진처럼 투명한 묵 같이되고 젓가락으로 집으면 미끄덩하고 미끌어 지기도 하지만,

 초장에 찍어 입에 넣었을때 넘어가는 식감 때문에 아무맛이 없다는 개복치 맛을 오늘도 포항지역 사람들은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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