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타이완: 타이베이시_용산사 (2012년 1월 12일)

석탈해 2012. 1. 25. 15:06

 

 

 용산사(龍山寺)는 대만인들의 종교생활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금빛이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 사원은 불교와 도교 및 민간신앙이 복합된 사원이다.

타이베이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밤 10시까지 개방을 하므로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고, 직장인들은 주로 일을 마친 밤에 찾아 오기에 낮보다도 밤에 사람들이 더 붐빈다고 한다. 

 

 

 용산사는 타이베이에 있는 수 많은 사원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하며, 가장 전형적인 타이완 사원이라 한다.

1740년에 건립되었으나 몇 번의  재해로 건물이 파괴 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고 현재 건물은 1957년에 중건한 것이라 한다. 

 

 

 이 남자...향을 손에 들고 무엇을 빌려고 왔을까 궁금해 진다.

 뒤에 있는 금빛의 큰 향로를 자세히 보면 지붕을 받치고 있는 인물이 보인다.

 사방에  네사람이 있는데 바로 네덜란드인을 묘사했다고 한다.

 타이완은 17세기 부터 네덜란드, 청,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

 아마 네덜란드인들이 타이완 사람들을 혹독하게 대했던 모양이다.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에 대한 복수심으로 네덜란드인이 뜨거운 향로 지붕을 떠받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마당에 길게 놓여져 있는 상에 준비해 온 공물을 펼쳐놓고 기도를 올린다. 

 

 

 꽃 바구니도 정성껏 바친다.

 각 방은 온갖 신들이 있는 신들의 공간이므로 해당 신에게 빌면된다.

 아기를 점지하는 신, 사업 잘되게 해서 돈을 많이 벌도록 해 주는 신, 무병장수를 하게 해주는 신, 공부 잘 되게 해서 시험에 합격해 주도록 도와주는 신....

 

 

 태평양 전쟁때 용산사는 주민들이 폭격을 피하는 대피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모기떼가 몰려와 극성을 부려 대피했던 주민들이 하는수 없이 집으로 돌아갔는데, 마침 미군 폭격기가 이 곳을 총통부로 착각해 폭격을 가했다고 한다.

물론 절이 큰 피해를 입게 되었지만 주민들은 한 사람도 다치질 않았고, 당시 관세음보살상도 손끝하나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 후 관세음보살상을 영험함이 알려지게 되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관세음보살상 앞에서 향을 피우고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며 소원을 빈다.  

 

 

 

 

 

사원 한쪽에는 소원을 빈 사람들이 자기가 신에게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질지 점치는 도구가 있다.

반달 모양의 나무토막 두개를 땅에 던져서 서로 다른 쪽이 세번 나오면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두개 모두 뒤집어진 경우는 신이 알듯말듯하니 다시 던져 보라는 의미이고, 두개의 패가 모두 엎어지면 신도 모르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용산사를 나와서 부근에 있는 화시지에(華西街) 야시장에 잠시 들렀다.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장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생필품들을 팔고 있었다.

 주민들이 먹는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먹어보려 했지만, 현지 특유의 향신료로 만든 음식 냄새에 민감한 집사람이 잡아 끌다시피 해서 빨리 둘러 보고 나왔다. 

 

 

 

 

 

 돈 놓고 돈 먹기...마작을 하는 여자와 주인 아주머니의 표정이 심각하다. 

 

 

 

 용산사와 야시장을 둘러보고는 호텔로 오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그리고.... 한 친구 방으로 뭉친 우리일행은 대만 과일과 술로 평가회(?)를 가졌다.

 오는 날까지... 저녁이면 으레 평가회는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