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타이완: 타이베이시_충렬사 (2012년 1월 12일)

석탈해 2012. 1. 18. 15:49

 

2012년 1월 12일, 타이완으로 간다.

초등학교 친구 몇몇이 매달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먹는다.

그리고 조금씩 모아 두었던 계금으로 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해 부부동반으로 출국한다.

2007년 이맘때도 이 친구들과 홍콩, 마카오, 심천을 다녀온 적이 있다.

출발시간이 인천공항에서 11시경이다 보니 포항에서 리무진버스로 새벽 2시30분에 출발해야만 했다.  

버스에서 잠자려 했지만 깊은 잠에 빠지기는 어려웠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해서 아침먹고 출국 수속을 밟은 뒤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2시간 30분을 날아가서 타오위엔 국제공항 상공에서 앞선 비행기 착륙을  기다리며 20여분을 선회하다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공항 주변은 호수가 참 많았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땅에 발을 디딘다는 묘한 설렘을 안고 비행기는 공항에 안착했다.

 

 

 

 

중화민국(Taiwan)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 정도의 섬나라이다.

아시아 대륙의 남동부의 타이완 해협과 중국 본토 사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인구는 약 2천 3백만명 정도라고 한다.

섬의 모양은 고구마처럼 생겼고, 먼 옛날 지각운동으로 인해 대만산맥이라 부르는 중앙산맥이 동쪽으로 치우쳐서 남북으로 뻗어있다. 

 

 

 가이드를 만나고 충렬사로 이동하는데 크고 작은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나부낀다.

 타이완은 총통과 입법의원(국회의원)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있다고 한다.

 사진 왼편에 있는 인물이 현재 집권당인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총통이다.

 

 

충렬사(忠烈祠)에 도착했다.

충렬사의 사(祠)는  절이 아니라 사당(祠堂)이라는 뜻이다.

바로 타이완에서 항일 전선과 국민당 정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과 열사들의 영령을 모시기 위해 1969년에 세워졌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현충사(顯忠祠)와 같은 곳이다.  

 

 

 

우리 일행은 모두 10명이다.

부부 동반이나 한 친구만이 사정상  대학생 아들과 함께 했다.

 

 

 

 

충렬사 정문 외에 본관앞 양쪽에도 위병이 서 있다.

눈도 깜빡하지 않고 부동자세로 서 있다.

 

 

그 옆에 그들의 상관인 듯한 점퍼 차림의 청년... 위병들을 계속 주시한다.

가이드 이야기 대로라면 위병이 눈을 깜빡이거나 움직이는 것이 상관에게 적발되면 바로 영창 보내버린다고 한다.

매 시간마다 교대를 한다지만 보통일이 아닌 듯 하다.

수업시간에 주의산만한 아이들 여기에 한번 세워두고 싶다.  

 

 

 

 친구가 장난기가 발동했다.

 위병 옆에서 같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란다.

 위병이 웃으면 영창가는데 어쩌려고 저러는지...

 그래도 나는 찍으라면 찍는다.

 

 

 

 

 충렬사 내부는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회랑을 따라 돌아 보도록 되어있고 앞 마당을 가로 질러 가는 것은 금지 되어 있다.

 

 

 

 많은 위패가 봉안 되어 있다.

 

 

 

 국민혁명 열사 신위를 모셔두었다.

 

 

 

 홍콩 여행때 만났던 해태상이 여기도 있다.

 수컷 해태는 오른발로 지구를 밟고 위엄있게 소리를 지르면 당당히 앉아 있는데... 

 

 

 그 옆에는 왼발로 수컷 해태를 밟고 있는 암컷 해태로... 결국 남자는 세상을 지배하나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다. 

 그리고 여자 또한 남자가 지배하는 세상에 살 수 밖에 없다는 뭐 그런 이야기이다.

 

 

 

 매 시간마다 행해지는 위병 교대식이다. 

 

 

 천천히 그러면서도  절도있게 모두가 한 몸처럼 움직인다. 

 

 

 

 

 

시간 관계상 끝까지 보지 못하고 자리를 뜨게 되어 모두 보질 못했지만 타이완 군대의 엄격한 일면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