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타이완: 화련_태로각 협곡 1 (2012년 1월 13일)

석탈해 2012. 2. 7. 17:16

 

 

 깎은 듯한 대리석 절벽 사이 태로각(太魯閣) 협곡에 물이 흐른다.

 화련의 태로각 협곡은 동식물의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자연국립공원이다.

 

 

 워낙  산이 높다 보니 옛날에 이 곳에 살던 원주민 부족들은 산 너머에는 어떤 부족이 사는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이 곳에 길을 내어 통행이 가능토록 한 때가 장개석 총통시절 이었다.

 군인과 죄수들을 동원해 정과 곡괭이만 가지고 약 4년동안의 공사끝에 화련시 신성에서 대중시까지를 뚫었다.

 그 과정에서 212명의 공사 인부가 숨졌다 한다.

 

 

 

 협곡에 세워진 장춘사는 이 곳에 도로를 낼때 희생된 사람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사당이다.

 

 

 장춘사(長春祠)로 들어가는 길이다.

 대리석 절벽 사이로 이불에 시침하듯이 터널과 절벽 길을 만들었다. 

 

 

 원래 오른쪽에 있었으나 산사태로 무너진 뒤 왼쪽으로 옮겨서 다시 건립했다 한다. 

 

 

 

 

 장춘교를 지나 계단으로 내려가면 장춘사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입구쪽에는 불상을 모셔 두었다.

 

 

 

 

 

 멀리서 보면 장춘사의 가운데 건물은 마치 물을 토해 내는 듯이 보인다.

 

 

까마득한 대리석 산이 품은 물은 산 아래에서  뿜어져 나오고 그 물길위에 집을 지었다.

 

 

 

 장춘사 내부는 공사중에 희생된 이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이 곳을 소개하는 안내판에는 당시 험난했던 공사 사진도 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장춘사에서 다시 차로 이동하다 보니 안전모를 대여하는 곳이 나왔다.

 우리 일행도 인원 수 만큼의 안전모를 지급 받았다.

 이 곳에서 부터 걸어서 협곡을 관광할 때는 낙석에 대비해 반드시 안전모를 쓰고 다녀야 한다.

 

 

 다들 하늘색 안전모를 착용하고 공사 현장 감독처럼 걷는다.

 

 

 음~~ 저기 안전모 안 쓴사람은  우리 가이드이다.

 모두 안전모 쓰라 하더니 본인은 돌이 피해가나 봅니다.

 

 

 대리석산이지만 비가 많이 오면 산이 머금고 있던 물이 약한 곳으로 스며들어 폭포처럼 터져 나와 자연스럽게 바위에 동굴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굴안에는 제비들이 집을 짓고 살아서 연자구(燕子口)라고 한다.

 또 가끔은 엄청난 굉음을 내며 산 사태가 나서 대리석이 산 더미처럼 쏟아지기도 한다.

 

 

 연자구의 제비집은 귀한 요리 재료이다.

 원주민들에게만 채취가 허락되며, 원주민들은 이런 구름다리를 건너서 위험을 무릅쓰고 제비집을 채취한다고 한다.

 

 

 

 바위에 뚫린 구멍이 연자구이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석회성분이 많아서 탁하다.

 

 

 

 

 태로각 협곡의 산들은 분명 산이긴 한데 보통 사람들은 올라갈 수도 없고 올라갈 엄두 조차 못내는 산이다.

 아기자기한 우리나라의 산... 마음 먹으면 산에 올라 구름을 딛고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산이 나는 훨씬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