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남씨 괴시파 종택
경북 영덕군 영해면에 가면 괴시리라는 전통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전형적인 양반촌으로 30여채의 양반가옥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괴시라는 마을은 원래 호지촌(濠池村)이라 불리던 곳인데, 이곳에서 태어난 고려 충신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중국 사신으로 갔다와서는 자신이 고향이 중국의 괴시(槐市)와 비슷하다 하여 괴시리로 부른것에서 유래한다.
사진의 괴시파 종택은 17세기 말에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후기 주택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는 가옥이다.
물소와(勿小窩) 고택(古宅)
물소와 남택만이라는 분이 종가에서 분가한 후 그의 증손인 남유진이 건립하여서 물소와 고택이라 붙여졌다.
물소와 고택은 당시의 유교적 윤리에 의해 남녀의 생활공간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다.
골목에서 바깥마당으로 출입할 때 사랑채 정면이 여성에게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사랑마당 오른쪽 구석에 있는 우물에서 여성이 가사 작업 할 때 노출되는 것을 고려하여 담벽에서 다시 중문간 쪽으로 6m 정도의 담벽을 쌓아 놓았다.
해촌고택(海村古宅)
정면 4칸, 측면 7칸의 안채와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고, 안채는 정침(正寢)과 아랫방, 중문, 큰 사랑 및 작은 사랑이 배치되어 있어 주택의 평면과 공간구성이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대남댁
영조 42년(1766)년에 건립하여 1911년에 중수한 건물로 평면 구성에서 그 변화의 양상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통례칸과 사랑채의 내부공간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
괴시리(槐市里) 괴정(槐亭)
괴정은 영조 42년(1766)에 지은 정자로 괴정(槐亭) 남준형이라는 분이 지은 정자로 전해진다.
그는 이 정자에서 오직 경서와 역사를 깨우치는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전념하였다 한다.
지금도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모임 장소로 이용되며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전통문화체험장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집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괴정에 들어서면 가운데 아담한 정원이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두칸의 대청 마루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한칸씩 방이 있는 구조이다.
방에는 모형으로 제사 상차림을 진설해 놓았다.
괴정을 방문한 우리 일행을 반가이 맞아 주시며 차 한잔을 권하시는 아주머니(?)... 마을 홍보를 위한 자원 봉사를 하신다.
우리 일행은 차 한잔을 들면서 마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영덕 블루로드 코스가 지나는 곳이라 요즘은 방문객도 많이 늘었다 한다.
이 마을에는 시골 어디나 비슷하게 연로하신 노인들이 많이 사시는데 방문객들이 마구 들어와서 방문을 열고 들여다 보다 보니 불편해 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집들이 잠겨져 있었고 들어가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남았다.
고려의 세 충신(忠臣)을 삼은(三隱)이라 하는데 목은(牧隱) 이 색(李穡),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야은(冶隱) 길 재(吉再)를 일컫는다.
이 곳은 그중에 목은 이색을 기리는 기념관이다.
목은의 외가집이요 그가 태어난 무가정지 옆에 세워져 있다.
목은(牧隱) 이색(李穡)선생상
아담한 기념관 내부에는 목은의 생애에 대한 소개와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목은 선생 유허비는 세동강이 난채 눕혀져 있다.
목은 선생이 외가마을인 이 마을을 그리며 쓴 관어대소부라는 시부를 새긴 비가 있다.
왼쪽의 블루로드길에서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목은선생 기념관과 괴시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본문에 소개한 고택위치: 1.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 2. 대남댁 3. 물소와 고택 4. 해촌고택 13. 괴정 16. 목은 기념관
영덕의 북쪽 영해면 소재지에서 동북으로 1Km에 있는 괴시리 마을의 가옥들은 대개 'ㅁ'자형의 구조로 배치되어 있어서 영남지방 양반촌에서도 보기 드문 공간 배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말 시간이 나면 영덕 블루로드의 C코스 '목은 사색의 길'을 트래킹하면서 괴시리 전통마을에도 들러서 조상들의 생활공간과 전통의 멋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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