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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국도변에 오리장림(五里長林)이 있다.
글자 그대로 5리(2Km)에 해당하는 인공 숲이다.
이 숲은 16C경에 마을을 바람과 홍수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고현천 주변에 숲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
지금은 숲 가운데로 국도가 지나고, 인근에 자천중학교가 들어서고 하면서 그 규모가 많이 줄었다.
수백년 수령의 나무 중에는 굴참나무, 회화나무, 왕버들, 팽나무, 말채나무, 해송, 팽나무, 풍개나무, 시무나무 등 수종도 아주 다양하다.
자천 숲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현재 천년기념물 404호로 지정되어있다.
사실 오리장림은 예정에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있는지도 몰랐다.
자천교회를 보기위해 나섰는데 국도변에 수백년 묵은 나무숲이 그만 차를 멈추게 했다.
내 고향 면 소재지에도 들판에 십리나 되는 아름드리 이팝나무 숲이 있었다.
6~70년대 배고픈 시절 그 나무를 다 베어내고 논으로 바꾸었다.
지금에 와서야 모두 그 사실을 후회한다.
숲...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고향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올 자원이 되었을 텐데.
그땐 몰랐다는 거다.
오리장림이 잘 보존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너른 품안에서 휴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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