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아이들 웃음소리 멎은 자리엔...

석탈해 2012. 7. 10. 19:45

 

 

포항시 구룡포읍에 가면, 바다를 끼고 있는 읍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구룡포초등학교 구동 분교장이 있습니다.

교문앞에 버티고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이 학교의 연륜을 말해 줍니다.

 

 

 

지금은 폐교가 되어 교실 창을 합판으로 가려 두었습니다.

 

 

 페인트 칠 벗겨진 교사 앞 공터는 잡초가 서로 다투며 세를 넓혀 나가고, 군데 군데 접시꽃은 초연한듯 피었습니다.

 

 

 교정에서 재잘거리던 아이들은 장성하여 떠났지만 더 이상 입학하는 후배는 없습니다.

 

 

 계단을 오르 내리던 웃음도 지워지고, 풀씨가 계단 틈새에 싹을 틔웁니다.

 

 

 교실 창문 밖으로는 갈매기 춤추는 푸른 동해 바다가 펼쳐져 있는 멋진 풍경속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배움과 가르침이 없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그늘 좋은 수돗가도 물 소리가 멈추었습니다.

 

 

제 경험상 학교 화장실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던 곳 이었습니다.

이 학교 동창들도 필경 동창회 모임에서 모교의 재래식 화장실 이야기도 할 것 같습니다. 

 

 

운동회 때면 온 동네 잔치 마당이 되었던 운동장도 잡초 가득합니다. 

 

 

 

 초등학교에 이런 동상 없는 곳 거의 없었습니다.

나라에 충성, 부모에 효도라고 적혀 있습니다.

세종대왕, 이승복 어린이상을 세운 곳도 많았습니다.  

 

 

 첨성대도 있습니다.

 저는 이 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초등학교때 학교 암석원에 첨성대 만들기 위해 벽돌 날랐던 기억이 납니다.

 첨성대 뒤쪽으로  보이는 것이 모감주 나무 입니다.

 

 

 시원한 그늘과 예쁜 단풍 책갈피를 선물하던 은행나무도 이제는 쉽니다.

 

 

교정에 있는 제법 키도 큰 이 풀은 꽃과 씨방이 특이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이름을 모르겠더라구요.

아시면 댓글로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교정을 한바퀴 돌아서 교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오늘따라 더 푸르게 보입니다.

 등 뒤에서 아이들의 합창이 들리는 듯한  착각에 잠시 빠져 들면서 발걸음을 옮김니다.

 "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어여쁜 초록빛 손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