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28일
오늘은 날씨가 맑다.
항주는 중국 7대 고도중 하나로 오늘 돌아볼 곳은 서호와 영은사 그리고 상해임시정부청사다.
7시 55분 호텔을 출발해 먼저 항주가 유명한 것은 이곳 때문이다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서호에 도착했다.
항주는 절강성의 수도로 시내인구는 300만 정도이며 주변까지 합하면 680만명 정도라고 한다.
이태백과 소동파와 관련해 유명한 서호를 유람선으로 돌아 보았다. 아침 햇살에 비친 서호의 안개낀 경치는 가히 천하 일품이었다.
서호는 항주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유명한 미인 서시(西施)를 기념하는 의미로 '서자호(西子湖)'라고도 불린다. 서시에 대해서는 실제 인물인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월나라 왕인 구천이 오나라의 왕 부차에게 바쳤던 인물로, 결국은 구천의 계략대로 오나라왕 부차가 서시의 미모에 빠져 나라일을 돌보지 않게 되었고, 오나라가 멸망에 이르게 되었다. 중국의 역사상 양귀비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꼽힌다. 서호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으며, 호수에는 3개의 섬이 떠있다. 총 면적은 60.8㎢이며, 그 중 수역의 면적은 5.66㎢이다. 서호는 안개가 끼었을 때나, 달 밝은 밤 또는 일출 때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고 한다.
서호 10경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단교잔설(斷橋殘雪), 평호추월(平湖秋月), 소제춘요(蘇堤春曜), 곡원풍하(曲院風荷), 화항관어(花港觀魚)다. 단교잔설은 민화 백사전 속에서 백소정과 허선이 만난 무대가 된 곳이다. 평호추월은 넓이 400평방미터의 전망대며, 소제춘요는 소동파가 쌓은 둑인 소제는 철따라 아름다움이 변한다. 곡원풍하는 소제의 북서에 펼쳐진 풍경으로 여름에 특히 아름답다. 또 화항관어는 봄에 모란꽃을 보며 용정차를 마실 수 있는 운치있는 곳이다.
서호는 항주시에서 특별히 관리해 오염이 되지 않도록 수영과 낚시를 금하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 인근 전단강물을 끌어들여 3일에 걸쳐 물갈이를 한다고 하니 항주사람들의 서호 사랑이 어떠한지 알 수 있었다.
소주와 달리 서호 한쪽은 산이 둘러싸고 있는데 가장높은 산은 해발 500m 정도라고 한다.
서호 관광후 용정차집에 들렀다.
찻집으로 가는 주변은 차밭이 즐비하다.
차 소개와 함께 시음을 했는데 과연 명차다운 향기와 맛이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물을 보충해 주면 탁자에 손가락 3개로 탁탁 치며 고맙다는 표시도 했다.
11시 15분 영은사로 향했다. 영은사는 선종 10대 사찰 중의 하나로 한때 3,000명의 승려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500명 정도의 승려가 있다고 한다.
대웅보전에는 높이 24.8m의 석가모니불이 있었는데 우리 불상과는 조금 다른 낮선 얼굴이다.
천왕전(天王殿)에는 "云林禪寺(운림선사)"라고 쓰여진 편액이 걸려 있는데, 이것은 청대 강희제의 자필로 알려져 있다. 강희제가 남쪽 지방을 순찰하던 중 항주에 들러서 북고봉(北高峰)에 올랐는데, 구름이 자욱하고 안개가 덮인 곳 속에 영은사가 있는 것을 보고 이 네 글자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최근에는 불공을 드리기 위해 몰려든 중국인들로 늘 붐빈다.
대웅보전앞에는 송대에 건축된 8각 9층석탑이 있다.
영은사 맞은편 계곡옆 바위에는 조그마한 불상들이 촘촘히 새겨져 있어 걸음을 멈추게 했지만 시간에 쫓겨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다.
12시 20분 영은사를 출발해 식사를 하고 진주공장에 들른뒤 1시 45분 상해로 떠났다.
3시 34분 상해 요금소 옆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5시 정각 막 문을 닫으려는 상해임시정부청사에 도착했다.
국사를 강의하는 나로서는 꼭 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보경리 4호(지금은 마당로 306롱 4호)에 위치한 상해 임시정부 청사는 1925년에 만들어진 중국 근대식 석고문(石庫門) 구조의 건축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후인 1919년 4월 13일 상해에서 창설되었으며 수차례의 이전끝에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1932년 5월 홍구공원(虹口公園) 폭발사건이 있은 후 부득이 상해를 떠날 때 까지 7년간 머문 곳으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다. 김구선생님의 흉상에 묵념을 하면서 감개가 무량함을 느꼈다.
5시 30분 식당으로 이동했다. 제주도라는 이 한식당은 중국에 와서 가장 입맞에 맞는 우리 음식을 만드는 한식집이었다.
정말 맛있게 먹고 저녁에 상해의 마지막 밤 한잔하기 위해 안주거리도 부탁했다.
7시 30분부터 9시 까지 상해 기예단의 서커스 공연 관람을 했다. 도중 접시 돌리기 공연이 있었는데 높이 올라가 접시를 돌리며 뒤로 숙여서 화병의 꽃을 물어올리다 그만 떨어져 버렸다. 사고였다.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엎혀 나갔는데 무사하길 빈다.
숙소로 가는길에 동방명주탑과 아름다운 상해의 야경을 보았다.
그리고 모두 모여 한잔하면서 여행동안 보고 느낀점들을 이야기하며 상해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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