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디지털 카메라

석탈해 2009. 9. 11. 16:07

삼성 DIGIMAX 800은 나의 첫 디카로 홈쇼핑 채널에서 즉흥적으로 구매한 제품이다.

80만 화소에 4M 메모리카드를 쓰며 건전지 두 개를 전원으로 사용하는데

해상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건전지 소모량이 엄청났다.

부담이 될 정도로 건전지를 많이 먹는 놈이라 정이 가지 않았다.

이것은 이웃에 사는 분에게 그냥 줘 버렸다.

그 대신 시내 백화점에서 소니 DSC 505V를 구입했다.

당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 홈페이지와 학교 홈페이지까지 만들기 시작한 때였다

DSC 505V는 나의 첫 디카와는 달리 해상도와 배터리 수명도 길고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였다.

해상도 330만 화소, 배터리 수명은 연속촬영시 80분 정도니 말이다.

더구나 회전식 렌즈도 멋있어 보였다.

마치 흑백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어느 날 컬러 텔레비전을 새로 구입한 것 같았다.

기본 8M에 32M의 메모리 스틱이 제공되었지만 나중에 메모리 스틱 128M와 배터리도 2개를 더 구입했다.

4~5년을 DSC 505V를 사용했다.

물론 난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작가는 아니다.

가끔 주말이나 공휴일에 시간이 나면 향토 주변의 문화재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는 정도다.

디카는 파일명이 일련번호를 붙여서 촬영된다.

DSC 505V의 마지막 촬영 파일을 보니 약 6,000여 장을 찍은 셈이다.

그런데 컴퓨터도 그러하듯이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 속도도 엄청 빠르다.

500만 화소를 지나  800만 이상의 화소가 나오는 시절이 되었다.

나의 DSC 505V도 점점 흑백텔레비전이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 속담에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어떤 목적지까지 그냥 걸어가기보다 말을 타고 가는 게,

말을 타고 가더라도 혼자보다 하인을 거느리고 가는 게 훨씬 편하고 기분 좋다는 뜻이라고 한다.

사람의 욕망은 이렇게 끝이 없나 보다.

어느 날 부터 난 인터넷의 디지털 카메라 판매 사이트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고 그리고 새로 구입한 것이 소니 DSC-F828이다.

DSC 505V는 동료교사에게 넘겨주었다.

DSC-F828은 해상도 830만 화소니 이 정도면 한동안 사용하겠다 싶었고

그전에 쓰던 DSC 505V 회전식 렌즈의 장점이 이 기종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다.

예전에 학교 교육정보부에서 교내 컴퓨터를 관리한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들이 가끔 물어오는 질문중에 하나가 언제 컴퓨터를 구입하는 게 좋으냐는 것이다.

나의 대답은 '바로 지금이다.'였다.

시기를 기다리다 보면 386이 486되고 486이 펜티엄과 그 이상으로 빠르게 발전해 가겠지만 그러나 먼저 구입한 사람은 결국 그만큼 앞서 배울 거라는 생각에서 한 말이었다.

나의 DSC-F828은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장점이 있었지만 작년에 또 다시 카메라 욕심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DSLR 카메라가 너무 가지고 싶었고 슬슬 기존 카메라 성능이 어떻니 해상도가 어떻니 하며 마누라 눈치보며 구박하는 날이 잦았다.

결국 온갖 설득으로 삼성 GX-20을 거금 주고 구입했다.

GX-20도 언젠가 시대에 뒤쳐진 기종이 되겠지만 지금은 열심히 닦아가면 손에 익히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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