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청산도를 배경으로 촬영한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청보리와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진 청산도가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봄은 왈츠 음악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주말에 봄꽃이 톡톡 피는 고향집에 갔다.
텃밭에는 유채꽃이 한창이고 꽃 사이로 벌들이 허밍(humming)을 하며 날아다녔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을 견뎌낸 매화는 화사한 드레스로 갈아 입고 봄을 마중하러 나왔고
마당에 있는 배나무는 고운 미소로 반겨준다.
매실나무는 하늘을 향해 큰 기지개를 켜며 봄을 지휘하고
화단에 심어놓은 더덕은 넝쿨로 오선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나온 취나물은 박수 치기 좋을 만큼 제법 잎이 넓어졌다.
비비추도 두루마리 악보를 펴며 봄의 왈츠를 연주할 준비를 한다.
시골 고향집 마당은 지금... 봄의 왈츠 연주 소리로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