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소통(疏通)

석탈해 2011. 5. 6. 15:04

 

 딱히 어린이라고 할 애가 우리집에는 없다.

어린이날, 우리 부부만 인근 생태공원 산책길에 나섰다.

생태공원에 있는 소리 채집기에 귀를 기울이면 바람소리, 새소리...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잘 들리지 않던 계곡 물소리도 돌돌돌...돌비 서라운드(?) 음향으로 귓전을 때린다.

 

 작은 소리 채집기만으로도 자연과 소통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우리 역사에서 백성과의 소통의 예로 신문고(申聞鼓)를 많이 들고 있다.

신문고는 조선 태종때에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고 선정을 베풀겠다는 의도에서 설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문고는 반역죄를 고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로 칠 수는 없었다.

일반 백성이 당하는 것은 억울하고 원통한 일인데, 고을 수령을 거쳐 관찰사의 승인을 받고, 다시 중앙에 있는 사헌부를 거쳐야 비로소 신문고를 칠 수 있었다.

더구나 주인이나 상관에 대한 고발도 금지 되어 있었다.

결국 까다로운 절차와 엄격한 신분제는 소통의 목적을 변질시키고 말았다.

 

우리 사회에서 최근 몇 년간의 화두는 소통이었다.

국가든 회사 조직이든 간에 소통을 위한 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 소통은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지도자의 귀 기울임이 앞서야 한다.

소리 채집기를 보며 소통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서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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