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밀' 이구요.
아래 사진은 '보리'입니다.
오랜만에 밀밭을 보았습니다.
보다시피 밀과 보리는 생김새가 다릅니다.
제 어릴 적에도 자주 볼 수 있었던 밀밭이 왜 사라져 갔을까요?
6.25 전쟁 후 우리 경제는 미국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고, 당시 미국은 농산물 과잉 생산으로 인해 공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막대한 양의 밀가루를 한국에 제공하게 되었고 이것이 헐값으로 시중에 풀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점차 우리 밀은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되었습니다.
원조가 중단된 이후에도 밀의 수요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70~80년대 정부 주도의 혼.분식 정책으로 분식을 해야 머리도 좋아지고 키도 크는 것 처럼 홍보를 했습니다.
아침에 빵 한 조각에 우유 마셔야 세련된 현대인인 것 처럼 되었습니다.
현재 밀 수요량의 99%를 수입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밀농사의 기반이 무너진 지금 미국과 같이 우리가 주로 밀을 수입하는 나라에서 가격을 올려도 수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식량이 곧 무기 입니다.
우리 밀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너무 비약된 생각일까요.
덜 여문 밀 이삭을 불에 구워 양손으로 비비서 후후 불면 노랗게 익은 구수한 밀알이 남습니다.
입 주위가 새까맣게 되도록 '밀 싸리' 해서 먹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에서 '밀과 보리가 자라네'라는 동요가 아이들에 의해 다시 불리기를 바래봅니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건 누구든지 알지요
농부가 씨를 뿌려 흙으로 덮은 뒤에
발로 밟고 손뼉치고 사방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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