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경주 귀래정(歸來亭)

석탈해 2011. 5. 30. 17:49

 

 

  전국에 귀래정으로 이름 지은 정자가 몇 군데 있다.

 귀래정으로 불리는 정자는 대개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와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긴 중국 동진시대 도연명이 쓴 '귀거래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경주 강동면 다산리에 있는 귀래정을 지나가다 우연히 들렀다.

 정자로는 드물게 평면이 정육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정자의 남쪽과 동쪽 둘레를 인공연못으로 조성하여 연꽃을 심었다.

 연당의 돌다리를 지나서 정자로 오르게 되어있다. 

 조선 영조 31년(1755)에 여강 이씨 천서 문중에서 글방으로 세웠다고 하는데 아담한 정원과 정자가 너무 예쁘고 잘 어울린다.

 선비들이 글을 읽다가도 연당을 내려다보며 잠시 여유도 가져보았을 것이다.  

 

 연당의 물은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고 일정한 수위가 유지 된다고 한다.

 

 귀래정 양쪽에 세워 놓은 석물은 아마도 밤에 책을 읽기위해 불을 켜둔 곳 처럼 보인다.

 

 천장은 서까래가 보이는 연등천장과 빗천장, 우물천장으로 되어 있다.

구조가 독특하다.

 

  귀래정 측면 출입구에서 본 장면이다. 앞쪽에 대문칸이 보인다.

귀래정의 절반은 온돌방으로 되어있다.

 

대문에서 돌다리를 건너 정자에 오른다.

 

귀래정의 흙담장이다.

담장 모서리의 나무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담장을 조성하였다.

집을 짓더라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의 일부로 만들려 했던 조선 선비들의 정신이 보인다.

 

 귀래정 이웃에 있는 농가의 집앞에 있는 미나리 광이다.

 물이 흔한 동네다. 귀래정 연당도 가뭄에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다.

 경주 귀래정은 조경 구성이 독특하여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정원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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