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양동 교회

석탈해 2011. 5. 31. 11:27

 

 

  양동 민속 마을은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예전에 이 마을 가운데에는 하얀 벽에 붉은 지붕과 철제 종탑이 있는 아담한 교회가 있었습니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전통가옥사이에 있는 교회가 양동마을 전체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앞두고 마을 입구에 있는 양동초등학교 뒤편으로 이전을 해서 사진과 같은 교회를 지었습니다.

 

 

  땅 바닥에 바싹 붙여 삼각자를 땅에 묻어 놓은 것처럼 지었습니다.  

  우리의 상식을 깨고 이 건물이 교회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참 특이하게 지었습니다.

  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래도 마을에 사는 교인들이 교회를 못 찾는 경우는 없겠지요.

 

 

  가장 낮은 곳에서 임하소서.....라는 교리를 교회 건물이 실천하는 것 같습니다.

  다니다 보면 가끔...아주 가끔은(?) 교회가 성전이 아니라 대리석으로 도배한 궁전처럼 지은 것도 보입니다.

  절집도 3층, 4층 건물 짓고 층층 마다 부처님 모셔 놓으면 이건 영 아니다 싶습니다.

  50년의 역사를 지닌 교회를 이전하라는 요구에 교회측에서 크게 반발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았는데 동의를 하셨군요.

  양동교회 목사님!  참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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