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베란다 농사 (2)

석탈해 2011. 6. 13. 16:42

 

 

6월 12일

우리집은 베란다에 있는 에어컨 외부기기 위가 햇볕이 제일 잘 드는 곳이다.

그 곳에 올려놓으니 꽃도 피고 고추도 달린다.

고추가 열리기까지 매일 정성을 쏟았다.

방충망이 있는 실내이기에 면봉으로 꽃과 꽃의 꽃가루를 서로 묻혀주며 수정을 도왔다. 

 

 

열개 정도의 고추가 열려서 앞 다투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고,

또 다른 꽃이 계속 피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성공적이다.

단지 고춧대가 아직 약해서 너무 많이 달리는 것은 좀 더 상황을 보아가며 쏙아 내야겠다.

 

 

의외로 가지가 진딧물이 많이 달려든다.

꽃에도 달려들어 처음 핀 꽃은 쭈그러지더니 그만 말라버렸다.

진딧물 구제를 위해 목초액을 물에 희석해서 뿌려주었다.

스프레이에 마요네즈 조금 짜서 희석한 물도 뿌려보았다.

그래도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살충제 사용하면 단번에 없어지겠지만 나는 유기농만 고집하는 농부(?)다.

하는 수 없이 햇볕이 오후에만 들어오는 뒷 베란다 외부 선반으로 내놓았다.

며칠 뒤 바깥으로 내어놓은 가지 화분에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가 잎에 달라붙어 포식을 하는 것이 보였다.

무당벌레야 고맙다. 유어 웰컴이.....아니고 그냥 웰컴이다.

 

 

두 번째 상추잎을 수확했다.

수확한 상추는 너무 보드랍다. 입에 넣으니 그냥 녹을 정도다.

상추는 진딧물이 싫어하는 식물이라 진딧물 걱정은 없는데,

단지, 베란다 안은 햇볕이 부족해서 잎이 얇고 웃자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아무래도 상추는 2번 이상 잎을 따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베란다 기웃거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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