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는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다.
섬과 육지 사이에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바닷길은 서해안이나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동해안에도 바닷길이 있다.
그것도 사시사철 열려있다.
바로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의 해상산책로이다.
포항에서 영덕으로 향하다 삼사해상공원 못미처 바닷가 마을길로 들어서면 해상산책로가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깎인 해수면 아래 평탄면 위로,
점점이 섬처럼 박힌 바윗돌 사이에 철제 교량으로 산책로를 만들었다.
산책로는 바다를 향해 마치 야구장 내야처럼 만들어 두었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3루타 치고 달리는 선수의 동선을 닮았다.
1루에서 3루까지가 타원형으로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미끄럼 방지 철제 바닥길로 가다 보면 2루 베이스쯤에 강화유리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염분 실은 해풍에 마른 소금이 유리에 끼어 있다.
유리면 위에 서서 내려다 보면 저 아래에 파도가 만들어 낸 포말이 보인다.
아찔하고 딱 겁나는 높이다.
바다위로 걷는 기적을 동해안에서는 현대의 토목기술로 가능하게 해 놓은 셈이다.
물론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많지만 말이다.
새로 생긴 이 철 구조물 위에서도 올 여름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만들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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