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현빈이 오른 운제산

석탈해 2011. 8. 29. 14:29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오어사(吾魚寺)가 있다.

오늘은 그 오어사를 품고 있는 운제산에 동료 2명과 함께 올랐다.


운제산은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짓고 수도할 때 두 암자가 있는 계곡 사이에 구름사다리를 놓고 건너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신라 2대 남해왕비 운제부인의 성모단이 있어 운제산으로 명명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이런 연유로 자장, 원효, 혜공스님 등 고승들이 이 산에서 수도했다고 전해진다.  - 한국의 산하 http://www.koreasanha.net 에서 참고함 -


 

 

 

오늘은 영일만온천 쪽에서 산행을 하여 운제산 정상과 대왕바위를 찍고,  올라올 때와는 다른 길로 출발점으로 내려오는 순환코스를 택했다.

등산로 지도의 원효코스로 올라가서 혜공코스로 내려올 생각이다.

 

 

초입에는 사진을 제대로 찍지 않았지만 제법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한숨을 몰아쉬는 우리 일행.....

사실 날다람쥐 선생님이 없는 오늘 산행은 내가 기획했고 동료 두 분이 응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니 오늘은 내가 등반대장인 셈이다. ㅋㅋㅋ

 

 

나를 제외한 두 분은 1학년 담임이다.

10월에 제주도 수학여행에 한라산 등반 일정이 잡혀있다고 한다.

그러니 가기 전에 산행 몇 번해서 다리 힘 키워야 한다는 것이 두 분이 오늘 산행을 하게 된 동기 중에 하나다.

 

  

 

 

 

헬기장에서 잠시 쉬어간다.

 

 

동료 선생님!  조금 힘든 표정을 지으면서도 부지런히 걷는다.

산길에서 계단은 나 뿐만 아니라  다들 싫은 가 보다.

계단 없는 경사면을 골라가며 오른다. 

 

 

 

습도가 높아 질퍽해진 길을 따라 안개 속에 있을 정상부로 들어간다.

 

 

드디어 운제산 정상이다.

정상에 있는 팔각정은 전통 한옥 정자 모양으로 우뚝 서 있다.

그러다 보니 정상 표지석은 정자 안에 있다.

 

 

운제산(482m) 정상 표지석이다.

이 곳에서 맥주 한 캔씩 하며 땀을 식혀 본다.

안개가 많아 산 아래 시야가 전혀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정상에서 대왕암으로 향한다.

 

 

 

대왕바위로 불리는 이 바위를 해병대에서는 천자봉으로 불린다.

해병훈련단이 1949년부터 1984년까지 진해에 있을 때 장복산맥 동쪽에 위치한 시루봉을 천자봉이라 불렀고 행군훈련의 하나로 훈련병들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1985년 해병훈련단이 포항으로 이전함에 따라 천자봉의 혼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이곳 운제산 정상 9부 능선에 있는 대왕암을 제2의 천자봉으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천자봉 정복을 통하여 해병대로서의 자긍심과 해병으로서의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사과 깎아 먹어도 될것 같은 날카로운 턱선을 가진 유명 배우 현빈.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로 주가를 올린뒤 해병대 입대했던 그도 해병대 훈련시절 예외없이 이곳에 올랐고, 천자봉에 오른 모습이 텔레비전에 방영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김태평이라는 본명으로 열심히 백령도에서 해병대 근무를 하고 있다니 멋진 녀석이다.

 

 

 

대왕암(천자봉)은 이 30여m, 둘레 50여m로 독립된 바위다.

바위사이에서 샘이 솟아나오는데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지내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민에게는 양같이, 적에게는 사자 같이! 하고

 제발 동료 해병대원들에게는 기수열외와 같은 악습은 없기를 바랍니다.

 

 

산을 내려갑니다.

내가 전화하면 집 사람 손 전화에는 현빈으로 이름이 뜬다.

그저께 비 온 뒤라 다소 미끄러운 길을 따라 조심스레 현빈은 하산했다.

 

 

 

 등산로 입구의 감시초소에 다다르니 3시간 정도 걸렸다.

이제 그라인더 같은 둥근 턱선을 가진 현빈은 콩국수 먹으러 간다.

 

운제산 정상에서 인증샷

201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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